앞으로 몇 개의 글들에서는 물고기 키우는 데 필요한 준비물들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물고기를 키우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준비물은 어항(수조)입니다.
수조와 어항은 비슷한 의미로 쓰입니다만, 어항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씁니다.
어항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의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재질에 따른 분류 2) 구성에 따른 분류가 그것입니다.
1) 재질에 따른 어항 분류
우선 재질에 따른 분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항의 재질이 꼭 무엇이어야 한다는 규칙 같은 것은 없습니다.
가령, 본인이 돌로 된 어항을 갖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 돌로나 만들 수는 없습니다. 예컨대 석회석 성분이 포함된 돌은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돌로 된 어항을 못 만든다는 법도 없는 것입니다.
아니면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는 대신, 연못을 파서 물고기를 키우겠다는 발상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나 돌로 만든 어항이나 연못에 물고기를 키우는 것은, 그야말로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보통 어항을 만드는 재료는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어항은 아래의 재질 중 하나를 택해서 만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A. 유리
B. 아크릴
C. 폴리염화비닐(PVC)
D. 폴리카보네이트(PC)
E. 기타 플라스틱 재질
그런데 여기서 유리를 제외한 재질로 된 어항은 흔치 않습니다. 아크릴 어항은 가끔 볼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 시중에 유통되는 어항의 90% 이상은 유리로 제작된 어항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관상의 용이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유리, 아크릴은 이들을 제외한 C~E 재질에 비해 투명도가 훨씬 높습니다.
C~E 중에는 폴리카보네이트가 그나마 투명한 재질인데 이마저도 유리에 비하면 투명도가 떨어집니다.
물고기가 다른 반려동물(c.f. 개, 고양이, 햄스터 등)과 가장 다른 점은 사람과의 교감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입니다.
그래서 물고기 키우기에서는 관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합니다.
(물론 미관을 신경 쓰지 않고, 물고기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키우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물고기를 잘 기르려면 어항의 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유리, 아크릴 외의 C~E 재질로 어항을 만들면 어항의 물 상태(색깔, 물의 투명도 등)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그러나 유리 어항은 단점이 있습니다. 잘 깨진다는 것입니다.
어항을 청소하거나 갈아엎을 때 어항 유리가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에 반해 B~E의 재질 어항은 깨짐 사고는 훨씬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리보다 더 튼튼합니다.
그러나 B~E 재질 어항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유리 재질에 비해서) 흠집이 많이 납니다.
특히 아크릴 어항은 유리보다 투명도도 높고 튼튼하기까지 합니다만, 어항 청소를 하다 보면 많은 흠집이 나곤 합니다.
흠집이 나다 보면 어항의 미관을 해치게 되고, 결국 어항이 불투명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더구나 B~E 재질은 유리에 비해서 훨씬 비싸기까지 합니다. 기성품이 없어서 주문제작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기한 이유로 유리가 아닌 재질로 된 어항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쓸 글들에서, 어항이라는 표현은 곧 유리 어항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해놓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항의 구성과 이에 따른 분류에 대해서 다루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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