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기르는 방법 - (5) 어항의 구매와 배치

지난 글에서는 어항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항의 배치와 관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서술됩니다.

1. 어항의 구입처
2. 어항의 하자 확인 방법
3. 어항의 위치 선정

1. 어항의 구입처

 

어항을 구입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A. 오프라인 매장(수족관, 대형마트)을 방문하여 구매
B. 인터넷에서 어항을 구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어항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항에 하자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필 수 있고, 어항 사이즈 등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가격입니다. 가격이 인터넷에서 구매할 때보다 비싼 것이 보통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후 집에 가져오는 과정에서 파손될 수 있으니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인터넷에서 구매할 경우 다양한 사이트의 어항가격을 비교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 어항 종류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훨씬 더 폭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매할 때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하자가 있는 어항을 배송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판매자가 포장을 잘못해서 배송중 파손되는 경우, 어항 제작과정에서 불량품이 생기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자가 있는 어항을 받게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애어가들은 어항을 인터넷에서 구매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수족관용품만 취급하는 사이트에서 어항을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어항의 하자 확인 방법

 

어항을 집에 가져왔다고 한다면 두 가지 방법으로 하자여부를 확인합니다.

일단 눈으로 확인합니다. 눈으로 어항에 흠집(흔히 말하는 기스), 스크래치, 깨짐, 실리콘마감 훼손 여부를 조사합니다.

그리고 누수확인을 위해 어항에 물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를 기다리면서 누수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더 기다려도 됩니다.)

물이 새는 어항에 물과 물고기를 넣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집니다.

꼭 어항에 물을 가득 채워서 누수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 다음 단계로 이행해야 합니다.

어항에 하자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는, 어항의 물을 모두 버립니다.

그리고 어항을 놓을 자리에는, 일단 빈 어항을 둬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어항에 물을 채운 상태로 어항을 운반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항에 물을 채운 상태로 어항을 들거나, 밀게 되면 어항에 무리가 갑니다.

어항에 무리가 가면 향후 터짐, 누수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3. 어항의 위치 선정

 

다음은 어항을 놓을 위치를 선정하는 과정입니다.

우선 어항을 배치하는 방법에도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1) 축양장이나 어항 전용다이 위에 배치한다 (2) 바닥에 배치한다 는 것입니다.

(여기서 축양장은, 어항을 위에 올려두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받침대입니다.)

 

어항을 놓을 장소가 갖추어야 할 요건이 몇 개 있습니다.

A. 큰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큰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TV 바로 옆이나 컴퓨터 바로 옆은 어항을 놓기에 좋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물고기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화들짝 놀랍니다.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물고기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입니다.

 

B. 일교차가 큰 곳, 직사광선이 비추는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일교차가 큰 곳에 어항을 놓는 것도 지양해야 합니다.

어항 물의 온도는 사계절 내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장소에는 절대 어항을 배치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직사광선이 비추는 곳에 어항을 놓게되면 어항에 이끼가 증식할 수 있습니다.

이끼 자체는 물고기한테는 크게 해롭지 않습니다만, 관상에 큰 해가 될 수 있습니다.

 

C. 보푸라기, 사람의 침 등 이물질이 날아다니는 곳도 피해야 합니다.

가령 옷장 바로 옆이라던가, 식탁이라던가 하는 곳도 그다지 좋은 곳이 아닙니다.

식탁에서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음식을 흘리기도 합니다. 옷장 옆에서도 실밥 같은 것들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이들은 모두 어항에 그대로 들어가서 쌓이게 됩니다.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외에도 어항을 놓으려면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좋습니다.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물고기도 죽고 아이도 다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하실 점이라고 한다면 책상, 식탁같은 가구 위에 어항을 올려놓지 않는 것입니다.

어항은 대체로 부피에 비해 무게가 상당한 편입니다.

아무 가구(e.g. 식탁, 책상, 화장대)위에 올려두었다가는, 가구가 어항의 무게를 못버티고 어느 시점에서는 파손되게 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어항은 축양장, 내지는 어항 전용다이 위에 배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매우 작은 어항(10L 이내)이라면 책상 위에 배치해도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애어가들, 주부분들은 축양장 위에 어항을 배치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바닥에 어항을 놓으면 다소 흉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축양장 위에 어항을 배치하는 선택지도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축양장은 일반적으로 원목 재질로 만듭니다. 왜냐면 많은 무게를 장기간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목이 다른 가구와 어울린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목도 결국은 목재입니다. 목재는 물을 흡수하면 팽창하거나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또한 목재는 기온이 바뀌면 수축,팽창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축양장 위의 어항 수평이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물이 담긴 어항을 목재로 된 받침대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원목 축양장에 어항을 올려놓으면 어떻게든 물을 머금고 내구도가 약해져서 파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원목 축양장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추세입니다.

 

만약 사고 위험을 줄이고 싶으시다면 원목 축양장보다는 철제 축양장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원목 축양장을 선택하는 애어가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원목 축양장의 종류나 선택지가 훨씬 더 다양합니다.

따라서 원목 축양장, 철제 축양장 모두 장단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양장 역시 너무 저렴한 제품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저렴한 축양장들은 사용 간에 파손되었다는 리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어항을 올려놓은 축양장이 파손된다면 그 위에 놓인 어항이 파손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축양장은 어느 정도 이상의 가격대의 제품,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어항 세팅과정에서 어항의 수평을 꼭 맞춰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항 세팅과정과 어항 관련 사고유형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