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

삶의 의미를 찾아서 - (7)

저는 요새 굉장히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인생을 통틀어 항상 부지런하게 살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20대 초반 즈음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명문대에 진학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의 목표가 명문대 진학에만 맞추어져서, 입학 이후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그 이후로 기나긴 방황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럭저럭 삶의 의미를 되찾은 지금에는 이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목적이나 의미 없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인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저는 인생의 모든 이치를 통달한 천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보면, 옛날의 제 자신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는 저의 작은 비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끝에 대해서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떤 일의 끝에 대해 생각하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금 하는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습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이따금씩 무기력 상태에 빠집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성적표를 받아 든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의 결과를 생각해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이토록, 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사소하고 하찮은 잡념들을 털어버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 원칙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는 많은 것들이 하찮아집니다.

죽음의 기로에 앞에 선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면 누구라도 사리분별이 또렷해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죽는다고 생각한다면, 필요 없는 것들은 제쳐두고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죽음의 비극성은 사람의 나태함이나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좋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가치판단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에게 죽음은 먼 나라 이야기만 같습니다.

인간, 특히 젊은이가 그토록 하찮은 것들에 몰두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죽음은 젊은이가 쉽게 실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삶은 생각한 대로만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더라도 우리는 무언가 계획에서 어긋나는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구나 저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각자 사정에 대해 세세히 알지 못합니다.

제가 함부로 계획을 하고 생각을 하라고 조언을 건넬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이 삶의 의미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무언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뛰어서 비 피하기 - (9)  (0) 2022.07.16
간단하지만 어려운 문제 - (8)  (0) 2022.07.04
대화를 잘하는 비법 - (6)  (0) 2022.06.01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 (5)  (0) 2022.05.18
죄 없는 자만 돌 던져라 - (4)  (0)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