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저는 작은 말티즈를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요새는 이 강아지와 놀지 못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자주 같이 산책을 다녔습니다.
제가 이 강아지와 산책하는 길목에는 기차가 지나다니는 철교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 밑을 지나갈 때면, 종종 기차가 큰 소리를 내며 천천히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강아지가 지나가는 기차를 봤을 때 보여주는 반응입니다.
이 강아지는 기차가 지나갈 때면, 기차를 향해 큰 소리로 멍멍 짖으며 화를 냅니다.
그러다가 기차가 지나가고 보이지 않게 될 때면, 이 강아지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고개를 홱 돌려 가던 길을 갑니다.
아무래도 이 강아지는 자기가 큰 소리로 짖으면, 기차가 겁을 먹고 가던 길을 멈출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걸 보고 이 강아지가 왜 이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차는 거대한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무생물입니다.
따라서 옆에서 작은 강아지가 짖는다고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티즈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저는 제 말티즈가 기차에 대해 잘 모르고, 큰 소리가 나니까 겁이 나서 (기차에 대고) 짖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차가 일언반구도 없이 제 갈길을 가니까, 강아지 입장에서는 좌절감도 느끼고 화가 났을 겁니다.
말티즈는 화가 조금만 나도 컹컹 짖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말티즈가 달리는 열차에 대고 열렬히 짖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사람도 강아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지성이 부족할수록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존재가 됩니다.
세상만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현실을 직시하려면 지성이 필요합니다.
지성이 부족한 사람은 본인의 감정이나 충동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저의 말티즈도 약간은 지성이 부족했던 나머지, 강아지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이 세상에 본인의 힘으로 멈출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강아지가 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도 몇 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자기가 기차를 멈출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기차가 지나가도 이 말티즈는 더 이상 큰 소리로 짖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나 지혜만으로는 삶을 살아낼 수 없습니다.
물론 기차를 증오하거나 모욕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만, 기차에 대한 생각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일을 해내려면 때로는 제 자신이 이 기차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좌절한 말티즈와 비슷한 존재들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만약 옆에서 강아지가 짖는다고 기차가 매번 운행을 멈춘다면,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해집니다.
때로는, 본인이 목적지를 분명히 하고 누가 뭐라 하건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사람이 매번 성공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어쨌건 자기가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굳은 결심도 중요합니다.
저는 올해 내내 이 기차처럼 살아왔습니다.
물론 제가 아무리 기차처럼 살아도 제가 뜻한 바를 모두 이룰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이 기차 같은 삶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의 목표와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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