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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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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의 휴식 저는 2022년을 정말 피말리는 한 해로 보냈습니다. 2022년 한 해에는 제게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열심히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제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길을 걸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삶은 생각보다 제게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인생은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들도 가끔씩 자빠뜨리기 마련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2022년은 거의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저는 후회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일어난 일은 그 누구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제 저는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을 그만두고, 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겠습니다. 며칠 전에 제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저도..
제 인생의 후회 - (17) 저는 지난 12월,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호스텔에서 만난 독일인 친구와 함께 정상을 가기로 약속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막상 처음 등산을 시작할 때는, 정상을 정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서 가는 친구의 발뒤꿈치만 보면서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숨이 차고 다리가 저려서 걸을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산 정상까지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일인 친구를 먼저 보내고, 산중턱에 주저앉아서 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힘든 것을 전부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눈앞에 펼쳐진 한라산의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 (16) 지난 일요일은 계묘년 설날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설날을 서울에서 보내면서 재미있는 친구들을 여럿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사귄 친구들은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 가지 언어에 능통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설날 저녁에 영어, 스페인어, 우크라이나어의 3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 가지 언어조차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러 언어에 능통하다는 건 실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저 역시 외국어 공부를 좋아합니다. 저는 대학생 때, 많은 시간을 외국어 공부에 할애했습니다. 물론 지성을 뽐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저는 외국어 공부 자체를 즐겁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실로 외국어 공부는 다른 과목 공부와는 전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
판도라의 상자 - (15) 이번 글은 유명한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주 먼 옛날, 판도라라는 이름의 여자가 살았습니다.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라는 남자와 결혼하면서, 신에게 결혼선물로 상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이 선물과 함께, 이들 부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상자를 열어보면 안 된다.'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에피메테우스는 집 한구석에 상자를 숨겨놓고 고이 간직했습니다. 어느 날, 판도라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며 남편에게 이 상자를 열어보자고 했습니다. 에피메테우스는 거절했지만, 결국 남편이 집을 비운 틈을 타서 판도라는 상자를 열고 말았습니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자, 그 안에 있던 증오, 질투, 분노와 같은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재앙들은 세상의 모든 인간에게로..
예술의 존재이유 - (14) 저는 대학시절에 제임스 조이스라는 작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으로 복잡한 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저는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들이 너무나도 심오하고 난해한 탓에 도무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끼적거려놓고 존경을 받으려고 하다니, 뻔뻔한 작가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관객이 이해하기 힘든 예술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안겨주어야 가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뿐만이 아닙니다. 저는 현대미술도 쓸모없는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대미술에서는,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해서 배경지식을 쌓아도 사회적 틀이나 관객의 상식을 파괴하는..